연서는 학생 때부터 일찍이 사회를 경험했던 편인데요,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유형의 사람을 상대했고 편안함을 느껴야 할 보호자들에게도 언제나 웃음만을 보여야 하는 처지였어요. 때문에 스스로를 을 취급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 건진 몰라도 누군가 자신에게 호의를 보여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오히려 불편해하곤 했어요.
그래서 차라리 단 말 없이 쓴 말을 거리낌 없이 하시는 디렉터님에 대한 분노가 아이러니하게도 연서의 감정적 해방구가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어요. 누군가를 마음속에 들이는 일을 어려워하는 연서가 디렉터님께 유독 정을 빠르게 붙일 수 있었던 이유일 거예요. 미운 정도 정이라고~ 미운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.
Winter
미운 정
2025-01-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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